금메달 리스트의 자세로 준비하라
–태릉선수촌의 3가지 법칙–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들은 본래 뛰어난 자질을 가졌고,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전혀 다를까? 분명 그들의 재능과 몰입도, 성취감은 일반인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성공의 메카니즘은 취업을 준비하는 우리와 동일하다.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33명을 심층 인터뷰한 <최후의 몰입>에 따르면 여러 가지 성공 요인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3가지를 소개한다.
1) 목표를 설정하라
취업 준비에 몰입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정해야 한다. 당연한 걸까? 아니다. 태릉선수촌에 있는 선수들도 모두가 금메달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국가대표로 만족하는 선수도 있고, 목표 순위권에 안주하는 선수도 있다. 문제는 목표에 따라서 선수들의 생활패턴, 운동량, 마음가짐 모든 것이 달라진다. 모든 노력과 계획은 목표에 맞춰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선수들에 의견에 따르면 태릉선수촌에는 3:5:2의 법칙이 존재한다. 정말 열심히 하는 3 : 평범하게 시간을 채우는 5 : 남들보다 덜 노력하는 3. 하지만 이는 질적인 차이이지 양적 차이는 없다. 똑같은 시간에도 다른 밀도와 집중력으로 임하는 것이다.
우리 취준생에게도 시간은 양적으로 평등하다. 그러나 질적으로는 형평의 원칙에 따른다. 내가 이루고자하는 명확한 목표, 기업, 직무를 세우고 문장으로 기재하라. 서류 광탈, 인적성과 면접 탈락을 대면하면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도 자존감은 낮아진다. 부득이하게 취업 준비 기간이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목표와 기준이 모호해지고 또 낮아질 수 있으니 명문화한 목표를 통해 방향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2) 철저하게 나만 생각하라
취업에 완벽하게 몰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철저하게 나만 생각해야 한다. 세계 1등을 달성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의 성취를 위해 꼭 착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내 성과를 먼저 내고 실력을 키워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더 명확히 말해 이들은 나라를 위해 운동을 한 것이 아니고 오직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만을 했다. 최고의 자리는 하나이기에 자신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기중심적인 선수가 안 되면 도태된다.
개인주의적이라는 것은 나쁘게 말하면 이기적인 것이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자기 관리가 철저한 것이다. 내 편은 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신경 쓸 겨를도 없고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면 된다.
사회성과 이타주의가 중요하다고 교육 받아온 우리에게는 뭔가 꺼림칙하지만 이 꺼림칙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취업해서 만나게 될 사회는 사회성 좋은 직원을 선호하면서 동시에 몰입과 생산성도 강요하는 모순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착하기만 하면 안 되고 똑똑해야 한다. 실력이 있어야 한다. “2등은 그저 세상에서 최고로 높이 올라간 루저에 불과하다. 2등은 필요 없다. 오직 1등만이 의미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사격부문 금메달리스트 이은철 선수가 했던 말이다. 오해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같이 스터디 하는 팀원들과 친구들에게 배타적으로 대하고 정보공유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지금 준비하는 과정에 충분히 몰입하고 단기간에 모든 것을 끝내겠다는 자세로 준비하라는 것이다. 실제 취업을 준비하는 수많은 학생들 중에 정말 배수진의 자세로 준비하는 학생은 정말 소수다. 후회 없이 준비할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기를 바란다.
3) 슬럼프는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위 학생과 같은 몰입이 슬럼프도 만든다.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과 서류 광탈, 최종면접 탈락이 슬럼프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슬럼프는 정말 노력한 사람한테만 오는 것이다. 슬럼프란, 우리의 삶이 치열했다는 증거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이기에 잠깐 숨고르기를 해야 한다.
슬럼프가 왔을 때 금메달 리스트들은 무조건적으로 노력하기보다는 쉬거나 마음속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누거나 취미 활동을 통해 이겨낸다. 또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의 중 하나는 루틴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행동을 반복해 하나의 패턴을 만들면서 그 행위를 반복하면 결과도 좋게 반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만드는 것이다. 루틴으로 유명한 운동선수 중 하나가 프로농구 최다득점(13,231점) 기록 보유자인 서장훈이다. 자유투를 넣을 때 공을 몇 번 튕기는지 정해두고 신발 끈은 무조건 오른쪽부터 매는 등 이런 루틴이 수십 수백 개였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불안감을 잠재우는 나만의 방법이나 주문이 있어야 한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모든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니체는 말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자세로 목표를 잃지 말고 묵묵하게 함께 가보자.